장기기증 수혜자 80%가 남성…기증자의 80%는 여성인 것으로 나타나
몇몇 아시아 국가에선 장기 기증을 두고도 성차별이 만연한 가운데, 성별이 장기 기증 실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문가들은 성별이 생사까지 가르고 있다며, 고질적인 성 불평등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영국 더타임스와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뉴델리 국립 장기·조직이식기구의 자료를 토대로 발표된 한 보고서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해당 매체들은 지난 1995년부터 2021년에 이뤄진 장기기증의 수혜자 80%가 남성으로, 기증자의 80%는 그들의 아내와 어머니 등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 보고서는 13개 아시아 태평양 국가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시아의 전체 장기 기증자 중 약 60%가 여성이었다고 밝혔다. 반대로 여성들이 남성에게 장기를 이식받은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실제 방글라데시에서는 살아있는 기증자의 신장을 이식받은 여성의 비율은 전체의 18%에 불과했다. 앞서 저개발도상국가에서는 남성들은 생계를 책임진다는 이유로 여성 가족 구성원에게 장기를 받아 생명을 이어가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러나 여성들은 가족을 위해 희생하라는 압박을 받아 장기를 내주지만 필요할 때는 장기를 기증받지 못한 것이다.
이를 두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어머니와 아내로부터 남편과 아들들이 압도적으로, 일방적으로 장기를 기증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http://naver.me/FXK0GOxm
이는 인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시아장기이식학회는 2021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생체 이식을 통한 신장 기증자의 64~90%가 여성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 일본, 호주 등 10개 국가에서 여성 공여자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한국에선 남성 배우자에게 신장을 준 여성의 비율은 67%인 반면 여성 배우자에게 신장을 준 남성은 33% 였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상황에서도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http://m.news.zum.com/articles/87242980?cm=share_co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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